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9281712172&code=100203
지난 9월 7일 캐나다 밴쿠버 뉴웨스트민스터 메시 극장에서 법륜 스님과 방송인 김제동이 함께하는 ‘2012 희망 세상 만들기 청춘 콘서트 북미주 편’이 열렸다. 이날 공연은 시작되기 세 시간 전부터 관객들이 몰려 1천2백 석의 좌석은 일찌감치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수십 명의 관객들은 좌석이 없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웃음과 함성, 박수로 가득 찼던 밴쿠버 공연을 지상 강좌한다.
총 3부로 진행된 공연에 앞서 법륜 스님은 한국에서 청춘 콘서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자살하면서 젊은이들의 자살 문제가 한국 사회에 이슈가 됐습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돼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대학을 다니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에게 만나고 싶은 인물을 물어보니 1위 안철수 원장, 2위 김제동씨, 3위 시골 의사 박경철 원장, 4위 조국 교수 등이었습니다. 10위 안에 종교인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건 이 시대의 종교인이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과 부처님 등 옛 종교인들은 사람들에게 빛이 됐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거죠. 그래서 제가 그런 역할을 못하면 능력 있는 사람들이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자리라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법륜 스님이 청춘 콘서트를 기획해 처음 공연한 건 2011년 5월 16일 성년의 날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였다. 대학 측의 도움으로 장소를 무료로 빌렸고 안철수, 조국, 박경철, 김제동, 김여진 등 모든 출연진이 무료 공연으로 힘을 보탰다. 다섯 시간짜리 토크 콘서트의 5천 석이 1시간 만에 매진됐다. 1부 안철수 원장과 박경철 원장의 ‘도전’, 2부 조국 교수와 김여진의 ‘정의’, 3부 법륜 스님과 김제동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성황리에 ‘청춘 콘서트’를 마쳤다.
“2012년 초, 해외 교포들을 위해 뭔가 하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4월에 김제동씨가 어렵게 시간을 내줘서 워싱턴D.C, 뉴욕, LA에서 청춘 콘서트를 했습니다. 그 후에 시애틀, 밴쿠버 등에서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는데 이번에도 김제동씨가 어렵게 일주일간의 시간을 냈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해외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법륜 스님과 김제동의 청춘 콘서트는 9월 6일 시애틀을 시작으로 7일 밴쿠버, 8일 샌프란시스코, 9일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렸다. 이후 법륜 스님은 김홍신 작가와 함께 ‘희망 콘서트’의 일환으로 LA, 휴스턴을 경유해 애틀랜타, 시카고, 토론토, 뉴욕, 보스턴, 워싱턴D.C를 방문했다.
제1부 법륜 스님의 청년 멘토링 ‘방황해도 괜찮아’
법륜 스님은 이번에 ‘희망 세상 만들기 청춘 콘서트’를 기획한 목적에 대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가져라. 좌절하지 않고 절망하지 말고 도전하라.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서 하면 된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Q 지난해에 이어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기독교뿐 아니라 여러 종교의 신께서 세상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고 하면 인간의 운명은 태어날 때 이미 결정됐다는 건데, 인간이 과연 열심히 살 필요가 있을까요?
인간의 운명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는 것은 운명론입니다. 운명론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서양에서는 우리의 운명이 신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데 이것은 ‘신타령’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인도에서는 우리의 운명은 전생의 인연의 결과로 이미 정해져 있다고 보는데 이것은 ‘전생타령’입니다. 세 번째, 중국에서는 태어난 년, 월, 일, 시에 의해 우리의 운명이 정해진다고 보는데 이것은 ‘팔자타령’입니다. 궁합, 사주를 보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인간이 신타령, 전생타령, 팔자타령을 하는 이유는 세상이 내 뜻대로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정상이지 되는 게 정상이 아닙니다. 그리고 내 뜻대로 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닙니다. 그럼 왜 내 뜻대로 안 됐을 때 괴로우냐? 그것은 처음부터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 되지 않았을 때 괴로운 겁니다. 처음부터 안 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했다면 괴로울 일이 없습니다. 또 뜻대로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반드시 좋은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 뜻대로 돼서 크게 기뻐했는데 후에 그것이 화근이 돼서 도리어 괴로워지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이 다 될 수 없고, 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닙니다. 이 두 가지 원리만 안다면 신타령, 전생타령, 팔자타령이 나올 이유가 없고, 궁극적으로 운명론은 올바른 삶의 태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의 삶이 운명론에 의해 결정된다면 인간은 열심히 살 필요가 없습니다. 태어날 때 이미 운명이 결정됐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겁니다.
Q 제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인데 얼마 전에 ‘깨달음의 장’에 다녀온 후 ‘내가 의대에 진학하면 다른 사람이 나로 인해 의대 진학을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로 인해 다른 사람이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닌지 고민스럽습니다.
혹시 의대에 진학할 자신이 없는 건 아닌가요?(웃음) 이 고민은 마치 ‘내가 잘생긴 배우 장동건을 좋아하면 다른 여자가 좋아하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라고 고민하는 것과 같습니다(웃음).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내 힘으로 의사가 됐다면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겁니다. 부정을 저지른 것이 아닌데 왜 걱정을 합니까? 걱정은 의대를 졸업한 다음에 해야 하는 겁니다. 내가 의사가 됐고 사회적인 지위와 재물이 생겼다고 해서 나에게 주어진 재물이나 지위가 모두 다 내 것은 아닙니다. ‘능력이 있다, 없다’라는 것은 평가 기준의 문제지, 인간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의사가 된다면 그에 맞는 재물과 능력, 사회적 지위 등이 따라오죠. 그것에 대한 사회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이 많고, 그래서 경쟁도 치열합니다. 그렇다면 의사가 됐을 때 나에게 주어진 재물이나 능력, 사회적 지위 등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야지, ‘내가 의사가 되면 다른 사람이 의사가 되지 못하니까 나는 의사가 되지 말아야겠다’라는 건 올바른 생각이 아닙니다.
Q 제 평생의 직업을 찾아야 하는데 제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해 5년이든 10년이든 고민해보고 그 다음에 찾아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빨리 찾기를 원하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간은 스무 살이 넘으면 가장 먼저 먹고 살 것을 해결해야 합니다. 말 그대로 자립입니다. 즉 생존을 위한 자립을 해야 합니다. 스무 살이 넘었는데도 자기 먹을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몸뚱이만 성인이고 정신은 어린아이인 것입니다. 이때 자기가 하고 싶은 일과 먹고사는 일 중에서 무엇이 먼저인가 묻는다면 자립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자립을 하는 데 있어서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해야 할 일이 먼저입니다. 오랜 시간을 고민해도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안 하면 됩니다. 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고민해야 합니까? 하고 싶은 일이 없으면 안 하면 됩니다. 우리는 늘 뭔가를 해야 하고, 하고 싶은 게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게 없다면 안 하면 됩니다. 나중에라도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열심히 하면 되지 굳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5년, 10년을 허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친구의 잘못된 행동을 고쳐주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그냥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인간이 인간을 고친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잘 고쳐지지도 않습니다. 그저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힘들 때 옆에 있어주고, 식사를 챙겨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친구의 잘못된 행동을 고쳐주려고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하면 그 친구에게는 잔소리꾼으로 인식될 뿐 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친구가 진정으로 걱정된다면 그냥 옆에서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그거면 됩니다.
제2부 김제동과 함께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잘생겼어요. 멋있어요”라는 관중의 환호 속에 등장한 김제동은 “잘생겼다 해놓고 여러분이 웃으면 저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겁니까?”라며 재치 있는 농담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는 자신을 웃음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강연의 주제는 ‘웃음과 행복’이라고 밝혔다.
“제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람은 언제 웃을까? 언제 행복한가?’입니다. 사람은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많이 웃습니다. 비웃는 거 말고 진짜 웃을 때 보면 그 사람이 행복한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김제동은 실제로 ‘어떻게 하면 사람을 웃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한다고. 답은 그런데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한다. 그건 바로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을 웃게 하고 싶은 것이 본능이라는 것. 또 누군가를 보고 웃는다면 바로 그 사람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증거로 알아도 좋다고 한다.
“지난해 구룡마을에 수해가 났을 때 제가 트위터에 ‘돕자’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삽시간에 2백 명 정도가 모여서 수해 복구를 하러 갔습니다. 한창 물을 펴내고 있는데 어떤 기자분이 ‘김제동씨는 왜 그렇게 정치적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일이 없는 날엔 집에 하루 종일 혼자 있습니다. 그게 싫어서, 사람들과 모여 뭔가를 하는 게 좋아서 수해 복구 현장에 나왔는데 저를 보고 정치적이라고 했습니다. 또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니 낮추자’라고 했더니 저를 좌파라고 했습니다. 없는 사람들과도 부를 나눠야 한다고 했더니 역시 좌파라고 했습니다. 옛날에 저희 마을에 술 취한 아버지가 밤새 아이들을 때리고 괴롭히는 집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괴롭히던 아버지가 잠깐 집 밖으로 나가면 마을 아주머니들이 그 집에 가서 ‘너희 아버지 오기 전에 어서 먹어’라며 아이들 밥을 챙겨주곤 했습니다. 그 아버지는 미워도 아이들은 살려야 한다는 게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었던 거죠. 그런데 이제는 그런 마음을 두고 좌파라고 합니다.”
김제동은 좌파, 우파의 문제는 좌우 계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고 했다. 추운 겨울날 집이 없어진다고 망루 위에 올라가서 “우리 집 좀 지켜달라”라고 애원하는 사람들을 불태워 죽이는 것이 과연 좌파, 우파로 나뉘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인지, 아이들을 키우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기의 권리를 주장하려고 길거리에 나왔다고 해서 때리고 진압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쌍용자동차 사태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쌍용자동차 사태를 지켜본 아이들은 아직도 버스를 보면 울면서 ‘저기서 우리 아버지를 때린 사람들이 내렸다’라고 한답니다. 겨우 대여섯 살 된 아이들인데…. 그런 것들이 좌파, 우파로 나뉘어야 하는 일인지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김제동은 내 아이가 행복하면 옆집 아이도 행복해야 한다며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사람은 행복할 때 웃는 것이니까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웃는 것이 좋다.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실제로 웃으면 좋은 일들이 생긴다. 신기하게도 웃으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된다. 개인의 행복은 웃는 것에서 온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행복하려면 뭔가를 해야 한다”라며 주체와 자립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제 통장에 10억원 이상 들어 있습니다. 서래마을에서 전세를 살고 동부이촌동에 31평짜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자본주의 최대의 수혜자이자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진 것이 저 혼자의 힘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 함께 나눠보자는 마음을 갖고 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서 여야 상관없이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러다가 원하는 바를 이루고 나면 시민들을 향해서 ‘넌 누구냐’라며 태도가 바뀝니다. 심지어 시민들에게 관등성명을 대라고 합니다. 응급상황을 접수해야 하는 119에 전화해서 관등성명을 대라는 게 말이 됩니까?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정치인들이 주권자들에게 자기들의 관등성명을 대는 것이 정상입니다.”
김제동은 현대사회에서 국민이 자립과 주체를 이룰 수 있는 길은 투표라며, 다가오는 선거에서 재외국민 투표에 꼭 참여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은 국민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투표하는 국민이 만드는 것입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상관없습니다. 만약 국민의 90%가 투표를 하면 정치인은 국민 90%의 눈치를 볼 것이고 40%가 투표한다면 국민 40%의 눈치를 볼 것입니다. 제 이야기는 자립과 주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이 국민의 눈치를 보도록 만들자는 것입니다.”
제3부 법륜 스님&김제동 ‘희망 세상 만들기’
Q 지식을 쌓아가는 것과 깨달음을 얻는 것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요?
지식은 모두 간접적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깨달음은 어떤 사물의 진면목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즉, 많은 지식이 사물의 진면목을 보는 데 유리하기도하고, 편견이 되어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지식이 사물의 진면목을 보는 데 장애가 된다면 지식마저도 버리라고 말합니다. 반대로 지식이 사물의 진면목을 보는 데 도움이 된다면 지식을 쌓아가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지식 자체는 깨달음을 위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어떤 사물을 총체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편견 없이 전반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스님이 결혼을 안 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김제동씨처럼 38세의 남자가 결혼을 안 했다는 것은 조금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보는 관점에 따라 똑같은 상황이 달라집니다. 관념을 놓고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Q 자식을 양육하는 데 부모 중 어느 쪽이 더 책임을 져야 하는지요?
자식은 부부 중 엄마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여기서 엄마라 함은 ‘기르는 자’를 말합니다. 할머니가 키운 아이에게는 할머니가 엄마가 되고 아버지가 키운 아이는 아버지가 엄마가 됩니다. 근본적으로 ‘낳은 자’가 엄마가 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만약 낳은 자가 있는데 다른 이를 엄마라 불러야 한다면 아이 심성에 균열이 생깁니다. 그럼 아이가 올바르게 자라기가 쉽지 않겠죠. 또 가족이 화목하지 못해서 엄마 심성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건 바로 아이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때문에 아버지는 늘 집안의 화목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화목한 가정에서 심성이 올바른 아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엄마를 따라 배우는 게 본성입니다. 엄마가 긍정적이면 아이도 긍정적이고 엄마가 즐겁고 행복하면 아이도 즐겁고 행복한 겁니다. 그러니까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묻기 전에 부부가 화목하게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 성폭력 등 범죄와 관련된 처벌이 미약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도 인권을 보장해줘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권이라는 것은 가장 열악한 조건에 처한 사람에게도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를 갖게 하자는 것입니다. 전쟁 중에 적군을 잡았을 때 감정적으로 처리하면 당장 죽여야겠죠. 하지만 무장해제를 시킨 다음 먹이고, 재우고, 다친 곳을 치료해 전쟁이 끝난 후에 자기 나라로 돌려보냅니다. 이것이 바로 21세기에서 말하는 인권입니다. 마찬가지로 성폭력 등 범죄를 저지른 이에게 감정적으로 보복적인 생각을 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성폭력 등과 관련된 범죄자들을 보면 어떤 순간에 자신을 제어하지 못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재발 방지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네 시간에 걸친 ‘희망 세상 만들기 청춘 콘서트’는 박수와 환호, 함성의 연속이었다. 미래에 대한 진로, 현실의 체제, 현명한 교육법 등 각양각색의 즉흥 질문에 시원한 즉답을 해준 법륜 스님은 “대한민국은 살 만한 나라가 됐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변화하는 동아시아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지난 1백 년 동안의 가슴 아픈 과거를 모두 떨쳐버리고 앞으로 동아시아의 주인으로서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1백 년을 물려줄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라는 말로 공연을 마쳤다.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던 관객들은 2013년에도 밴쿠버에서 청춘 콘서트가 열리길 희망한다며 열화와 같은 박수로 아쉬운 마음을 대신했다.
Mini Interview
청춘 콘서트의 일등공신 김제동을 대기실에서 만나
Q 밴쿠버에 처음 오셨는데 소감이 어떤지?
여기가 어디인지 분간이 잘 안 되는 상황입니다. 어제 시애틀에 도착해서 바로 공연하고 서포터즈들과 이야기하다가 숙소에 가니 자정이 넘었더라고요. 근데 법률 스님께서 새벽 6시부터 등산을 가자고 하셔서 산에 다녀왔습니다. 그러고는 아침 식사하고 바로 밴쿠버로 출발했는데 사실 아직까지 시차 적응이 안 돼서…. 아, 시애틀에서 오면서 보니까 길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Q 이렇게 힘든 일정인데 출연료는 무료죠? 그럼에도 이와 같은 공연을 하는 이유는 뭔가요?
청춘 콘서트를 여러 번했지만 그래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연하려고 합니다. 관객들이 지불한 비용이 이와 같은 무료 공연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거죠. 저는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공연을 하겠다고 했는데, 대답해놓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공연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웃어주시니까 그게 가장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옛날에 공연을 보러 다닐 때 생각해보면 공연 보는 그 시간도 좋지만 공연 보기 일주일 전부터 설레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좋았습니다. 오늘 공연을 보신 분들도 그런 기분을 느꼈을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Q 한국에서 펼쳤던 청춘 콘서트와 밴쿠버 청춘 콘서트의 차이점은 뭔가요?
한국에서 한 청춘 콘서트와는 형식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한국의 청춘 콘서트가 정치적이라고 지적받았다면 밴쿠버 공연은 전혀 그런 부분이 없죠. 청춘 콘서트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의 나이가 비슷해서인지 진로, 미래, 결혼, 학업 등의 내용이 많이 닮았습니다. 역시 나라가 달라도 젊은이들의 고민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청춘 콘서트의 일등공신 김제동을 대기실에서 만나
Q 밴쿠버에 처음 오셨는데 소감이 어떤지?
여기가 어디인지 분간이 잘 안 되는 상황입니다. 어제 시애틀에 도착해서 바로 공연하고 서포터즈들과 이야기하다가 숙소에 가니 자정이 넘었더라고요. 근데 법률 스님께서 새벽 6시부터 등산을 가자고 하셔서 산에 다녀왔습니다. 그러고는 아침 식사하고 바로 밴쿠버로 출발했는데 사실 아직까지 시차 적응이 안 돼서…. 아, 시애틀에서 오면서 보니까 길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Q 이렇게 힘든 일정인데 출연료는 무료죠? 그럼에도 이와 같은 공연을 하는 이유는 뭔가요?
청춘 콘서트를 여러 번했지만 그래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연하려고 합니다. 관객들이 지불한 비용이 이와 같은 무료 공연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거죠. 저는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공연을 하겠다고 했는데, 대답해놓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공연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웃어주시니까 그게 가장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옛날에 공연을 보러 다닐 때 생각해보면 공연 보는 그 시간도 좋지만 공연 보기 일주일 전부터 설레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좋았습니다. 오늘 공연을 보신 분들도 그런 기분을 느꼈을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Q 한국에서 펼쳤던 청춘 콘서트와 밴쿠버 청춘 콘서트의 차이점은 뭔가요?
한국에서 한 청춘 콘서트와는 형식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한국의 청춘 콘서트가 정치적이라고 지적받았다면 밴쿠버 공연은 전혀 그런 부분이 없죠. 청춘 콘서트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의 나이가 비슷해서인지 진로, 미래, 결혼, 학업 등의 내용이 많이 닮았습니다. 역시 나라가 달라도 젊은이들의 고민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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